이러니저러니해도 나에게는 류준열이 김정환인 순간들이 가장 특별했다.
사실 그 모든 순간순간에 이게 류준열이 김정환으로 서는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해서 더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응팔콘때도 그랬고, 현장에 가지는 못했지만 백상예술대상때도 그랬다. 이게 마지막일거야, 이게 마지막 김정환일거야. 그래서 그 순간순간을 더 필사적으로 담으려 애썼다.
그리고 아마도, <응답하라 1988> 김정환 역의 류준열로는 정말 마지막으로 섰을 행사. tvN 페스티벌과 어워즈.
첫 행사라 미비점도 많았고 일단 선착순이라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김정환을 만날수 있는 자리니 뭐든 좋다는 생각으로 갔다.
뭐랄까. 종영 후 시간도 많이 지났고 함께한 감독님과 친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자리에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보니 뭔가 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나한테 정환이는 아픈 손가락일수밖에 없는데 마지막의 마지막인 응팔 관련 행사에 류준열이랑 같이 드라마 장면도 보고 신원호 피디도 같이 보고(ㅋㅋㅋㅋㅋ) 뭔가 다같이 즐겁게 훈훈하게 마무리한 그런 느낌? 응답시리즈는 이래저래 기빨리는 일도 많고, 응팔은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역대급이었는데 (응칠-응사-응팔 다 달린 사람=나..... 다음 응답은 절대 안달릴 것이다....) 뭔가 치유되는 기분이었다...
지금 이렇게 사진을 다시 보면서도 새삼 또 느낀다. 난 정말 김정환을 사랑했구나, 사랑하는구나. 아마 내가 드라마 속 캐릭터에게 그 정도로 감정을 이입하는 일은 두번 다시 없지 않을까. 2015년 겨울의 나는 뭔가에 홀린 사람 같았다. 지금도 김정환에 대한 얘기를 계속 쓰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 환울증 환울증 얘기하는데 나에게는 단순히 정환이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환이가 특별하게 기억되고 그러는게 아니었다. 그냥 김정환이 좋았다. 김정환이 사랑하는 모든걸 사랑했다. 류준열이 표현해낸 김정환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소년이었다.
어워즈에서도 너무 예뻤지. 응팔세션 머리스타일 보고 아 이따 어워즈에선 머리를 까겠구나! 했는데 포토월에 머리를 내리고 나타나서.. 진짜 김정환 같았다. 너무 김정환같았어ㅠㅠ..... 진짜 마지막으로 큰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상도 받아서 더 좋았다. 대세배우상, 느낌도 좋고.
정환아 안녕. 아마 난 영원히 안녕을 고하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오늘도 널 그리워해.
이런 김정환을 연기해줘서, 만들어줘서, 표현해줘서, 정환이를 만날 수 있게 해줘서, 류준열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류준열을 만나게 해준, 알게 해준 김정환에게도 너무 감사해. 응팔은 선물같은 드라마였다. 류준열과 나에게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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